변성훈 미리어드 부사장 "4가지 특성 파악, 맞는 사전 전략 임상 전 단계부터 준비해야"
제 5회 희귀유전질환 심포지엄서 '세계 희귀질환 개발 추세 및 경쟁 환경' 발표
희귀질환 신약 개발에 있어 희귀의약품 시장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해당 특성에 맞는 전략을 사전에 수립,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변성훈 미리어드 생명과학 부사장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제5회 희귀유전질환 심포지엄에서 ‘Global Rare Disease Development Trend and Competitive Landscape(세계 희귀질환 개발 추세 및 경쟁 환경)’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40조원(1730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향후 연평균 11.6%라는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2028년이면 410조원(3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전체 처방의약품 매출액 중 희귀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8년까지 24.2%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 부사장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시장은 △제한된 환자규모 △고가의 치료비용 △다양한 정책 인센티브 △빅파마의 활발한 M&A 활동 등 크게 4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변 부사장은 이러한 4가지 특성을 잘 파악해 희귀의약품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귀의약품은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반질환 대비 유형 환자 규모가 현저히 적다. 이에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변 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임상시험의 Median 환자 수는 일반질환 대비 10배 미만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임상시험 환자 모집기간도 일반질환 대비 평균 4.5배 이상 소요되며, 단일국가에 한정해 수행하기 어렵다는 장애가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1인당 임상시험 수행비용 역시 일반질환 대비 약 5.5배 더 높게 소요된다.
이에 대해 변 부사장은 ‘맞춤형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부사장은 “맞춤형 임상시험은 제한된 환경에서도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적의 임상 전략 실행을 위해 임상 진입 전 단계부터 인적 및 물적 인프라 구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맞춤형 임상시험의 주요 구성요소는 △적응형 임상시험 △바구니 및 우산형 시험 △마스터 프로토콜 △교차 시험 등 4가지다. 이를 통해 △비 효과적 치료 노출 환자 수 최소화 및 승인절차를 가속화 하고 △여러 가설을 동시에 시험함으로써 제한된 환자 풀(Pool)의 활용성을 극대화 하고 △치료법 별 별도의 임상시험 운영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최소한의 환자군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은 높은 연구개발 비용, 수급 불균형, 대체치료제 부족으로 인해 고가의 치료비용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미국내 TOP10 고가의약품은 모두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들이다.
이에 변 부사장은 ‘가치기반 가격책정법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기반 가격책정법은 치료제의 상업화시 적절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개발 단계부터 이에 대해 연구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높은 희귀의약품의 가격은 자연스레 환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주요 국가들도 다양한 정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변 부사장은 “환자의 치료부담 경감 및 제약사의 치료제 개발 장려를 위해 주요 국가들은 다양한 정책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며 “FDA의 ODD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s, 희귀의약품 지정) 및 허가 건수도 매년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추세”라고 설명했다.
FDA에서는 R&D 비용에 대한 세제혜택을 최대 50%까지 지원하거나, 심사신청 수수료 면제, 희귀의약품을 위한 우선심사제도를 신설하는 등 정책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수익성 등을 고려해 5년 뒤 재평가 후 독점기간을 설정(최대 10년)하거나 FDA와 마찬가지로 심사신청 수수료 면제, 우선심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변 부사장은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패스트 트랙(Fast Track),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 등 우선심사 제도를 파악해 해당 제도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전임상 진입 단계부터 맞춤형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FDA의 패스트랙이나 혁신치료제 지정에서 IND 신청을 언제 해야 하는지, 또 FDA와 미팅은 언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희귀질환은 빅파마가 M&A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야 중 하나인 만큼, 이를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부사장은 "희귀질환은 빅파마의 M&A 활동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로, 이는 희귀질환 분야가 빅파마의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관심 영역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파마의 관심영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데이터 확보 시점부터 기술사업화 성과를 염두에 둔 사업개발 활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